울림과 함께 이야기가 쓰여 갔다―구로키 유키네, 무라타 가호, 센주 마리코와 나의 음악 체험
2024/03/12
울림과 함께 이야기가 쓰여 갔다. 참으로 멋진 체험이었다.
3월 10일 하마리큐 아사히 홀에서 열린 자선 음악회는 내게 참으로 오랜만에 찾은 음악회였다.
젊은 시절, 나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피아니스트들의 음악회만 찾아다녔다.
도쿄에서 인부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얼마 되지 않는 돈을 썼다.
우에노의 도쿄 문화회관에 나카무라 히로코가 연주하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들으러 갔다.
뛰어난 기교를 지닌 신성으로 안드레 와츠가 일본을 찾았을 때도 같은 공연장을 찾았다.
내 인생의 무대로 정한 오사카에서 살기 시작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오래전에 쓴 대로,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에 사는 유일한 이점은 세계 일류의 클래식 음악가들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그들의 음악회에 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멋진 항구 마을인 유리아게에서 태어나 자랐고, 학문의 도시이자 숲의 도시인 센다이에서 공부한 나는 도쿄나 오사카에 사는 그 밖의 이점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오사카에서 부동산업을 시작한 뒤, 도쿄와 오사카에 사는 가장 큰 이점은 금액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부동산을 사고팔 수 있는 곳이 이 두 지역뿐이라는 사실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는 부동산 투자는 이 두 지역에서만 생각했다.
그것이 나의 경영 이념이었다.
당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피아니스트나 중견 피아니스트들은 후생연금회관에서 음악회를 여는 경우가 많았다.
모리스 라벨을 연주하는 미셸 베로프, 넬손 프레이리, 알프레트 브렌델 등, 모두 참으로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들이었다.
거장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페스티벌 홀에서 연주했다.
마우리치오 폴리니,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마르타 아르헤리치 등.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는 교토회관에서 연주했다.
23시 20분에 잠자리에 들어 6시에 일어날 생각이었는데, 4시에 눈이 떠지고 말았다.
예정보다 30분 일찍 도쿄에 도착했기에 하마리큐 은사정원에서 사진을 찍을 시간도 충분했다.
참으로 넓은 정원이다.
나카지마의 찻집에서 일본 전통 과자를 먹고 차를 마실 수도 있었지만, 동행자는 사랑스러울 만큼 철저한 절약가여서 비싼 것은 먹지 않는다.
옷도 믿을 수 없을 만큼 가격이 내려갔을 때만 산다.
그런 까닭에 두 시간 가까이 물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다.
수분이라고 할 만한 것은 점심으로 먹은 마루가메 제면의 우동 국물뿐이었다.
13시 30분에 문을 열기 훨씬 전에 여유 있게 공연장에 도착했다.
우리가 가장 먼저 도착했다.
공연이 시작될 때까지 물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다.
참으로 오랜만에 찾은 음악회라 조금 긴장하고 있었다.
안경을 물품보관소에 맡긴 배낭 속에 두고 오는 바람에 프로그램이 잘 보이지 않았다.
무라타 가호의 출연 순서만 확인하고 음악회에 임했다.
우리 좌석은 앞에서 두 번째 줄 중앙으로, 공연장에서 가장 좋은 자리였다.
처음에는 세 피아니스트의 독주가 이어졌다.
내 기억으로는 이렇게 가까이에서 스타인웨이 연주를 들은 적이 없었다.
소리의 박력이 참으로 강렬했다.
피아노는 현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 악기이므로, 그것을 눈앞에서 듣는 것은 멋진 일이다.
하지만 그날 내 몸 상태에는 조금 지나치게 강렬했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간주곡을 연주하기 시작했을 때였다.
그 연주로 인해 내 온몸이 음악 속으로 녹아들어 갔다.
페스티벌 홀에서 절정기의 폴리니와 아슈케나지의 연주를 들었을 때와 같은 감각이었다.
그렇게 나는 순식간에 음악을 듣는 상태로 들어갔다.
어젯밤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그 피아니스트가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피아니스트 구로키 유키네라는 사실을 알았다.
앞서 말한 사정으로 이름도 얼굴도 기억하지 못했던 것이다.
차이콥스키=플레트뇨프: 연주회용 모음곡 《호두까기 인형》 중 제1곡 「행진곡」, 제2곡 「사탕 요정의 춤」, 제4곡 「간주곡」.
어젯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 간주곡이 듣고 싶어졌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지만.
그렇게 그녀의 이름과 얼굴을 알게 되었다.
YouTube에서 쓰지이 노부유키의 훌륭한 연주를 들었지만, 음악회 당일 그녀의 연주는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날 눈앞에서 들었던 그녀의 연주는 참으로 훌륭했다.
그 거리에서 그녀의 간주곡을 다시 한번 듣고 싶다.
나는 매일 이 칼럼을 쓰면서, 이전에도 언급한 대형 스피커로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다.
ALTEC A7과 파이오니어가 전성기에 제조한, 명문 JBL의 제품을 채택한 스피커다.
그래서 이어지는 두 피아니스트의 연주곡들은 이미 여러 번 들어 온 곡들이었다.
마지막으로 바이올린 독주의 대미를 장식할 무라타 가호가 등장했다.
비할 데 없는 음색과 재능.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회사를 설립한 이래, 나는 어느 대형 부동산 회사의 오사카 지점과 서로 절차탁마하는 관계를 맺고 있었다.
당시 그 회사는 일본 기업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실적에 따라 직원들에게 고액의 상여금을 지급하고 있었다.
오사카 지점의 한 명과 도쿄 본사의 두 명이 우리 회사와의 거래를 통해 각각 해당 연도의 전국 최우수 직원으로 선정되었다.
그들은 각자 수천만 엔의 상여금을 받았다.
피아노뿐 아니라 바이올린도 듣게 된 것은 앞서 언급한, 오사카 지점에서 차장으로 일하던 사람과의 친분이 계기였다.
그 회사는 매
